4만 원 쿨매트는 2주째 비어 있다 — 고양이가 고른 건 현관 타일이었다

4만 원을 주고 산 젤 쿨매트가 2주째 비어 있다. 고양이는 그 옆 현관 타일에 가서 배를 깔고 눕는다. 여름 더위 용품을 고를 때 "얼마나 차가운가"보다 먼저 봤어야 할 건 "동물이 발로 디딜 수 있는 표면인가"였다.

매트 위엔 먼지만 쌓였다

고양이 한 마리, 개 한 마리와 사는 집이다. 7월에 젤 충전 쿨매트를 4만 원에 샀다. 거실 창가에 깔았고, 안 쓰길래 자리를 세 번 옮겼다. 결과는 같았다. 안아서 올려놓으면 3초 안에 내려온다.

지켜보니 발을 디딜 때 젤이 물컹 눌리는 걸 싫어하는 쪽이었다. 발바닥이 닿는 면이 가라앉으니 그 위에서 자세를 잡지 못했다. 차갑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바닥이 단단한가의 문제였다.

현관 타일은 눌리지 않는다. 고양이는 낮마다 거기 누워 있었다. 매트에는 2주 동안 먼지만 쌓였고, 커버가 분리되지 않는 통짜라 물티슈로 닦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지금은 내가 베고 잔다. 그건 시원하긴 했다.

표면 밟았을 때 2주간 고양이가 쓴 정도 지금 쓰임
젤 충전 쿨매트 (4만 원, 커버 분리 안 됨) 젤이 물컹 눌린다 스스로 올라간 적 없음, 올려두면 바로 내려옴 내가 베고 잔다
현관 타일 눌리지 않는다 낮마다 배를 깔고 눕는다 그대로 둔다

해가 졌는데 아스팔트가 뜨거웠다

같은 실수를 산책에서 한 번 더 했다. 저녁 7시, 해가 진 걸 보고 개를 데리고 나갔다가 5분 만에 돌아왔다. 나가서 손등을 아스팔트에 대봤는데 5초를 못 버텼다. 해가 지는 것과 바닥이 식는 것은 시간이 달랐다. 낮 동안 데워진 아스팔트가 밤까지 열을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밤 9시 반에 나간다. 그 시간엔 손등을 계속 대고 있을 수 있었다. 대신 개는 저녁 내내 현관 앞에 앉아서 기다린다. 낮에는 노즈워크로 때우는 중인데, 이게 산책을 대신할 수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실내에 있는 동안 에어컨은 26도로 켜둔다.

손등 5초는 정확한 측정은 아니다. 다만 일몰 시각만 보고 판단하면 틀린다는 건 그날 확인했다.

다음에 살(할) 때 확인할 것

  1. 상세페이지에 내부 충전물이 젤인지 판형인지 적혀 있는지. 젤·워터 충전이면 밟을 때 눌린다. 알루미늄판, 석재 타일처럼 눌리지 않는 형태는 표기가 따로 나온다. 이 한 줄이 없으면 사진만 보고는 구분이 안 됐다.
  2. 두께가 mm 단위로 적혀 있는지. 두꺼울수록 가라앉는 폭이 커진다. "두툼한" 같은 형용사만 있고 숫자가 없는 상품이 많았다.
  3. 커버가 분리되어 세탁 가능하다고 적혀 있는지. 안 쓰는 매트에도 먼지는 쌓인다. 통짜 제품은 닦는 것 말고 방법이 없었다.

다시 산다면 젤 매트는 사지 않는다. 눌리지 않는 판형을 먼저 보겠고, 그것도 우리 고양이가 이미 고른 자리(현관 타일) 옆에 두고 비교부터 하겠다. 다만 이건 젤 감촉을 싫어하는 개체 하나의 기록이다. 매트 위에서 잘 자는 아이라면 해당되지 않는다. 여름 한 철만 써봤고, 난방을 트는 계절에도 같은 자리를 고르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4만 원 쿨매트는 2주째 비어 있다 — 고양이가 고른 건 현관 타일이었다 · 같이 사는 기록